아태계 여성 74% "인종차별 경험"
아태계(AAPI) 여성 4명 중 3명 가량은 지난해 인종차별 혹은 차별적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. 여성 정책 옹호 기관 ‘전국아시안여성포럼(NAPAWF)’은 최근 전국 아태계 여성 2400명을 대상으로 차별 및 괴롭힘, 폭력 경험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 ‘아태계 여성들의 안전상태’(The State of Safety for AAPI Women)를 발표했다.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계 여성 74%가 지난 12개월 동안 인종차별 및(또는)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.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(53%)이 가해자가 낯선 사람 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답했다. 또한 아태계 여성 응답자 중 거의 절반(47%)이 식당이나 쇼핑몰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같은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. 심지어 학교, 의료시설, 직장, 예배 장소 등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친숙한 장소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. 특히 동아시아 출신 응답자의 절반가량(51%)이 공공장소에서의 안전 체감에 대한 질문에, 팬데믹 이전보다 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. 이는 다른 아태계 여성 집단에 비해 거의 20%p 높은 응답률이다. 보고서에 따르면 또 아태계 여성 10명 중 4명(40%)은 지난해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. 특히 하와이 원주민과 태평양 섬 출신 여성의 절반가량(52%)이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고 밝혀 모든 집단 중에 가장 피해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. 또한 아태계 여성 응답자의 71%는 차별, 괴롭힘, 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. NAPAWF의 성연 초이모로우 사무총장은 “최근 뉴욕에서 발생한 2명의 아시안 여성 사망 사건은 애틀랜타 총격사건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시안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건이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”고 경고하며 “지난해 증오범죄가 339%나 급증했고, 그 가운데 특히 많은 아태계 여성들이 피해 대상이 됐다”고 심각성을 지적했다. 한인커뮤니티재단(KACF) 경 윤 대표도 “차별, 괴롭힘, 폭력에 의해 만들어진 두려움과 불안한 분위기는 아태계 여성들의 안전 문제 그 이상”이라고 지적하며 “이는 여성들의 정신 건강과 행복을 위협하고 있다”고 우려했다. 장수아 기자인종차별 아태계 아태계 여성들 인종차별 경험 아시안 여성